내일을 위한 오늘
[책#1]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본문
「나는 투자로 30년을 벌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서 뚝딱 다 읽어낼 만큼 흥미로운 책이었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 뭔가 새롭고 특별한 무언가를 얻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보다는 지난 몇 년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작은 깨달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게 정확한 표현이라 하겠습니다.
가끔 서점에 가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기 저기를 헤메곤 합니다. 사실, 날마다 가더라도 헤멜 듯 합니다. 너무 많은 책들 속에 서 있으면, 어떤 풍요로움 속에 빠져 있는 듯한 기분이 들거든요. 그러다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는 거죠.
이번에 읽었던 책이 그랬습니다.
제가 이 책의 저자와 같은 스타일의 투자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나만의 '원칙과 룰' 이라는 틀만큼은 반드시 정립해야 한다는 건 같았습니다. 너무 당연하고 간단한 것이라서, 이게 무슨 말인가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어본 사람만이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원칙이라는 건 단순할수록 스스로 지켜 행하기에 어렵지 않아 좋다는 것도 제가 얻은 깨달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남들이 알려주는 수많은 '괜찮아보이는' 원칙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제가 스스로 체득한 것들이 아닌지라, 문제가 생겼을 때 대처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특히나 주식에서는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해 언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변화의 움직임,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더더욱 그렇구요.
아무튼, 주식에서는 무조건 적은 기회비용으로 나만의 '원칙과 룰'을 정립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처음부터는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주린이는 주린이일 수 밖에 없으니까요. 이 책의 저자처럼 초심자의 행운에 더하여 스스로의 시의적절한 공부와 노력이 빛을 발하는 경우는 참 드물 것입니다. 그래서 부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저 저의 길을 가면 되는 것이니까요.
이 책에서는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부동산, 그리고 가상 자산에 대해 언급합니다. 당연히 모두 경험해 보는 것이 좋지만, 뱁새가 급하게 쫓아가려다간 가랑이가 찢어지는 법이니 조급한 마음은 버려야겠지요. 요즘은 주식 투장하기에 너무나 좋은 도구들이 많습니다. 컴퓨터용 HTS 도 그 중 하나이지만, 모바일용 MTS 를 생각해보면, 지난 1~20여년 전과 비교했을 때, 정말 투자의 천국 시대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너무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문제이기도 하지만, 바꿔 생각해보면 생각보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말이기도 하거든요. 물론, 정말 누구에게나 쉬울수는 없겠지요. 저도 그 중에 하나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부의 파이프라인을 개척한 수많은 사람들이 앞에 있기에, 저 역시 그 길을 발견해 내기 위해서 다 해내야 하는 과정이라 생각하면 그다지 어렵지도 힘들지도 않을 수 있다는 게 저의 생각입니다. 괜히 공부하는 게 아니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어떤 목적의식도 없이, 별다른 목표도 없이 공부만 해야 했던 학창시절에 비하면 확실한 목표가 있는 셈이니 공부할 맛이 더 난다고 해야겠지요.
자, 이제 현실을 직시하는 것부터 시작입니다.
현재 나의 재정상태는 어떤지.
앞으로 5년, 10년, 20년 후에는 어떤 상태일지.
이 책의 저자는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얘기합니다.
로또를 맞지 않고 부유해지는 방법은 3가지가 있다고 합니다.
로또를 맞지 않고 부유해지려면 사업을 잘하거나, 결혼을 잘하거나, 투자를 잘하거나.
읽었던 내용을 다시금 돌이켜보니, 프롤로그에 이 책의 핵심내용이 다 들어 있네요. 프롤로그의 타이틀은 '원리를 알면 누구나 부자가 될 수 있다' 입니다. 이건 뭐, '물고기를 주기보다는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말과도 통하는 것 같습니다. 남이 아무리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라고 가르쳐주고 훈수를 두더라도, 내 생각에서 나온 내 것이 아닌 이상은 그저 물고기 한 마리에 불과한 것이니까요.
바로 이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기 위해 저자는 정말 인생을 건 공부를 시작했다고 말합니다.
정말 부유해지고 싶다면, 이렇게 공부 해야 합니다. 소설이나 만화, 영화같이 당장 내 마음에 즐거움을 주는 것들만 보지 말고, 공부를 해야 합니다.
저도 부끄럽지만, 다시 시작해보려고요. 가장 늦었다고 생각하는 바로 그 때,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빠른 기회 아니겠습니까? 하루 한 권을 읽고 포스팅 하나를 쓰는 것은 솔직히 불가능에 가깝지만, 그런 마음가짐으로 하루 하루 책을 읽고 정리해보려 합니다.
하루에 책 한권을 다 읽지는 못해도, 읽은 만큼에서 얻은 혜안을 정리하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은데.. 벌써 새벽에 일어난지 2시간 째 글을 쓰고 있는 걸 봐서는.. 역시 쉽지 않은 일이 되겠군요.
다시 한번 자신만의 투자원칙이 왜 중요한 지를 친절하게, 정말 친절하게 잘 설명해주는 내용입니다. 주식 투자를 통해 부유해지고 싶다면, 어느 정도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하지만 자신만의 투자원칙이 세워진 뒤라면 그 종잣돈을 마련하는 과정까지도 투자를 통해 불려가는 것이 정답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절망을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종잣돈으로 그런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면, 소액일 때 미리 미리 경험하고 투자 맷집을 길러놓는 게 여러모로 유익한 일입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돈을 버는 원칙을 정립했다면, 마지막으로 스노우볼링의 힘을 미리 계산해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우리는 보통 한두가지 오류를 범하기 쉽습니다. 바로 자신이 가진 투자역량에 대한 과대평가로 인한 오류입니다. 대표적인 게 이런 거죠.
단타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500만원으로 하루 딱 3%만 먹자. 이튿날엔 515만원의 3%, 그 다음날에는 530.45만원의 3%... 100번만 하면 1억이야!!!
맞습니다. 단순 계산하면 103번째에 1억을 넘습니다. 하루에 3%가 아니라, 뭐 2~3일에 3%씩만 해도 나쁘지 않은데?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여기에는 적어도 세 가지 오류가 숨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제가 전문 투자가가 아니라 일반인이라는 점입니다. 전문 투자가라 해도 정보의 비대칭으로 인해 수익을 얻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100 회 연속이라니요.. 불가능하진 않겠습니다만, 로또 당첨 확률에 비견할 수 있겠네요.
두 번째는 투자 금액이 커질수록, 투자 맷집이 없이는 스스로 견디지 못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소액일 때야 약간의 손실, 견딜 수 있겠지요. 500만원이 소액이라는 건 아니지만요. 아, 500만원에서부터 벌써 이런 생각이라니.. 이미 글렀네요.
세 번째는 투자 종목을 선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입니다. 이건 단순히 3% 이상 오를 종목을 찾는 것만을 이름이 아닙니다. 투자 금액이 적을 때야 선택의 폭이 넓기에 뭐가 문제인지 모릅니다. 하지만 투자금이 500만원에서 천만원이 되고, 다시 2천만원이 되고, 다시 4천만원이 되었을 때.. 고액으로 가면 갈수록 한 두 종목에 그 금액을 한꺼번에 투자하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큰 금액이 들어가면 그 종목의 주가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한 번에 1억씩 투자해도 별 티가 안나는 종목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린이에 가깝다보니 시총이 1천억 대 이하인 종목들에도 손이 가거든요. 그런 종목에서는 수천만원이 큰손은 아니더라도 중간손은 될 수 있어서 주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습니다.
왜 이런 말씀을 드리냐면.. 미리 미래의 수익을 예상하며 계산해볼 때, 100번이 아니라 200번 300번 까지 계속 계산하다보면, 금액이 정말 눈덩이처럼 불어나거든요. 200번 째에는 17억원, 300번 째에는 무려 340억원에 이릅니다. 이것이 '3%만 먹자' 논리의 투자가 계속 될 수 없는 이유입니다. 뭐, 다소 억지스러운 논지이기도 합니다만, 생각해볼만한 부분이기는 하니까요.
자 이제, 프롤로그 마지막 글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투자라는 게임을 공략해보자.
게으름의 대가는 '내가 살았을 수도 있는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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