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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1] 오래된 미래, 그리고 행복

안경쓴루피 2022. 6. 10.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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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일상은 평범하지 않은 과거로부터 말미암은 결과

 

인터넷이 없는 세상에서 살다가..
그 인터넷이라는 것이 세상에 들어온 이후로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지를 설명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누구에게 설명할 것인지부터 난관입니다.

가장 쉬운 선택을 하자면.. 
비슷한 경험을 가진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감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겠지요.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인터넷상의 블로그라는 공간은 엄청나다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그런 공간이었습니다. 그 전에는 편지를 통해서 사람들과 소통할 수 밖에 없었고, 그나마도 일대일의 관계망에 불과했으며, 그것도 실시간이 아닌 며칠이라는 시차가 존재했었으니까요. 그렇다고 책을 내는 건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었으니 차치하고요. 

그래서  수많은 블로그 도구들이 떠오릅니다.

아주아주 옛날.. 싸이월드와 싸이클럽이 있었지요. 처음이라는 건 쉬이 잊혀지지 않는 기억입니다.

그리고 네이버 블로그, 다음 블로그, 이글루스.. 
사실, 여기 이글루스에도 참 정이 많이 들었었는데, 먹고 사는데 바빠서 발길이 끊겼었네요.
다음 카페와 네이버 카페에서도 활동을 했었고요.
단문 네트웤도 있었지요.
플레이톡이었던가요.. 
미투데이도 있었고요. 
국산 설치형 CMS 양대산맥인 제로보드와 그누보드도 빼놓을 수 없네요.
티티보드인가 하는 것도 있었는데... 

그런데 이거 아시나요?
의외로 인터넷상의 커뮤니티 활성화는 우리나라가 거의 선두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부턴가.. 
이제는 모두가 외국산 네트워크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인스타..
심지어 설치형 블로그의 대명사가 된 워드프레스까지.. 

선구자였으나, 더 멀리 보지 못한 한계의 결과가 어떠한지를 우리는 모두 직접 겪었네요.

어쨌든, 정말 많은 곳을 거쳐왔군요.
제가 미처 언급하지 못한 사이트들도 있을 겁니다. 

그야말로 가상공간이네요. 

이렇게 돌이켜보니, 요즘 핫한 메타버스라는 것도 결국은 과거의 연장선상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없다가 갑자기 나타난 가상세계가 아니라, 이미 우리 주변에 존재하고 있던 네트워크의 연장선에 있는 확장판이라는 생각이요. 

갑자기 이 단어가 떠오릅니다. 

오래된 미래.

알 수 없는 앞날이라는 것도 사실 아주 아주 오래된 과거로부터의 연장선상에 놓여 있으니까요. 

과거로부터 교훈을 얻어 미래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오래된 미래를 향해 걷고 있는 존재인 듯 합니다. 

사실, 「오래된 미래」는 책 제목입니다. 
언제였지.. 대충 10여년 전 아니 그보다 더 오래 전에 읽었던 책.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 라다크에서 한 이방인이 쓴 글이었죠.

사람과 사람이 만나 문화를 알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그 문화가 가진 가치관이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과정을 안타까워하는 마음이 그려진 이야기.
다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에 대한 그들만의 가치관이 점점 붕괴되는 과정이 적나라하게 묘사되는 그 이야기를 읽으며.. 저는 우리나라의 7,80년대를 떠올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리 또한 그러한 과정을 겪었고, 아직도 여전히 겪고 있는 중이니까요. 

행복이라는 가치를 더 이상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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